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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번아웃 직전에서의 ‘현실적인’ 선택들

번아웃 직전, 솔직히 뭐가 최선일까?

30대 중반 직장인 김민준 씨. 최근 몇 달간 업무 강도가 미친 듯이 높아져서 정말이지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고 했다. 지난주, 사무실에서 혼자 야근하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나” 싶더란다. ‘이직을 할까? 아니면 그냥 잠시 쉬어갈까?’ 정말 오랜만에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 친구들 몇 명에게 물어보니 “쉬어가는 게 답이다”, “그래도 일단 버텨야지” 등등 의견이 분분했다. 저마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었겠지만, 김민준 씨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딱히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그는 결국 다음 날 회사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고 했다. 이게 바로, 번아웃 직전에 몰린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실이다.

‘쉬자’ vs ‘버티자’: 선택의 기로에서

김민준 씨의 경우처럼, 번아웃 직전에 섰을 때 가장 흔하게 드는 두 가지 생각이 ‘잠시 멈추고 쉬어가자’와 ‘지금 그만두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으니 어떻게든 버티자’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건 개인의 상황, 성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쉬어가자는 선택은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20대 후반 개발자 박서연 씨는 3년 동안 쉬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완전히 탈진했다. 결국 2주간 휴가를 내고 아무 계획 없이 시골에 내려가 지냈는데, 그 시간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덕분에 복귀 후에는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 선택에는 분명한 대비용이 따른다. 바로 금전적인 부분이다. 휴가를 길게 내거나, 아예 잠시 일을 그만둔다면 그 기간 동안 수입이 끊기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민준 씨도 잠시 쉬는 동안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와 생활비 때문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반면 버티자는 선택은 당장의 경제적 안정과 커리어 단절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7년생 닭띠인 최영수 씨는 회사 생활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데, “젊을 때처럼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지금 와서 뭘 바꾸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남은 시간까지 정년 채우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선택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정신력’과 ‘내성’이 필요하다. 버티는 동안에도 번아웃 증상은 계속될 수 있고, 이는 결국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영수 씨 역시 “가끔은 진짜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이게 내 마지막 직장이 될 텐데’라고 생각하며 참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경우, 정신 건강을 잃을 위험이 크다. 몸과 마음이 망가진 상태로 계속 일을 하는 것은 결국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현실적인 대안 모색하기

‘새로운 시작’ 혹은 ‘과감한 도전’ 같은 말에 혹해서 덜컥 일을 그만두거나, 반대로 ‘나만 힘든 게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버티는 것은 좋지 않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섣부른 판단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내가 직접 옆에서 본 어떤 분은, 회사 생활에 너무 지쳐서 갑자기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퇴직금을 털어 가게를 열었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탓인지 1년도 안 돼서 문을 닫고 빚만 잔뜩 얻게 되었다. 그 후유증으로 몇 년간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섣부른 결정은 정말 위험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만약 김민준 씨처럼 번아웃 직전에 있다면, 우선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가 왜 이렇게 지쳤을까?’, ‘이게 일시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일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거다. 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가족, 친구, 혹은 전문가)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예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 무작정 휴가를 내기보다는 먼저 팀장님과 면담을 요청해서 업무 분담을 일부 조정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고, 이 과정에서 나 스스로도 ‘어떤 종류의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까?

번아웃이라는 것이 참 애매한 게, ‘이것만 하면 무조건 괜찮아진다!’는 해결책이 없다. 마치 감기처럼 사람마다 겪는 증상도 다르고, 회복하는 속도도 다르다. 김민준 씨의 경우, 결국 ‘하루 더 쉬기’와 ‘팀에 상황 공유하고 업무 조율 요청하기’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몇몇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동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서로 조금씩 도움을 주고받기로 했다. 물론, 이 방법이 모든 상황에 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팀 분위기가 좋지 않거나, 나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을 때 오히려 나에게 불이익이 올 것 같은 환경이라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산이나 서울 등 대도시에는 사주나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꽤 있는데, 비용은 보통 1회에 5만원에서 15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상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조언이 유효한 사람, 그리고 아닌 사람

이 글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분들, 즉 번아웃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무조건 버티거나’ 혹은 ‘무조건 도망치는’ 극단적인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고민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이 조언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정신과적인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글은 의학적인 조언을 대체할 수 없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하루 정도 냉정하게 기록해보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힘든지,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막연했던 문제의 윤곽이 조금은 더 명확해질 수 있다. 물론, 이 기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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