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래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불안감
사실 창업을 앞두고 이렇게까지 마음이 흔들릴 줄은 몰랐다. 1987년생 토끼띠인 내가 8월쯤 금거래소를 오픈하려고 준비 중인데, 최근 들어 계약 문제나 시기 조절이 영 매끄럽지 않게 느껴졌다. 주변에서는 그냥 때가 되면 알아서 잘 풀릴 거라고 하지만, 막상 닥치면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사실 경력은 꽤 있다고 자부했지만, 내 이름으로 가게를 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어느 날 밤에 갑자기 이게 정말 맞는 선택인지, 아니면 조금 더 미루는 게 나을지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가 심리상담전화 같은 곳을 검색하게 됐는데, 예전엔 이런 걸 왜 보나 싶었지만 요즘은 그냥 누군가에게 내 상황을 털어놓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무작정 운세 상담을 시도했던 날
결국 평소 알고 지내던 곳인지, 아니면 그냥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곳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5만 원 정도를 결제하고 운세 상담을 받아봤다. 상담사는 내가 태어난 묘시를 꼼꼼히 물어봤는데, 오전 7시 56분이라는 시간을 말하면서도 조금 민망했다. 이 시간이 정말 내 인생의 흐름을 결정할까 싶으면서도 상담사가 8월에는 계약이 조금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할 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금 계약하려고 했던 매물이 사실 위치는 좋은데 권리금이 조금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거든. 내가 생각했던 고민을 딱 짚어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소리를 하는 건가 싶기도 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통화를 이어갔다.
8월의 계약과 9월 이후의 흐름
상담사는 8월보다는 차라리 9월 이후가 낫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게 참 묘하다. 들으면 귀가 솔깃하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인가 싶고 말이다. 금거래소라는 게 워낙 시세에 민감한 업종이라 운세에 기대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사업이라는 게 실력만큼이나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통화는 대략 30분 정도 이어졌는데, 마지막에 상담사가 ‘스스로의 리듬을 믿으라’는 말을 했다. 사실 그게 제일 어려운 거 아닌가. 낯선 사람에게 돈을 주고 내 미래를 확인받는 이 과정 자체가, 어쩌면 내가 지금 얼마나 불안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지표 같아서 통화를 끊고 나서 오히려 조금 씁쓸했다.
운세가 해답이 될 수 없는 이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을 100퍼센트 믿고 계약을 당장 미룬 건 아니다. 금거래소는 이미 인테리어 도면도 다 나왔고, 보증금도 일부 입금한 상태라 돌이킬 수도 없다. 8월에 계약이 불리할 것 같다는 상담사의 말이 자꾸 신경 쓰여서, 요즘은 매일같이 시세 차트를 보고 또 보고 있다. 예전에는 운세 같은 걸 보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막상 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가 내 의사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된다. 상담 비용으로 지불한 돈이 아깝다기보다는, 내 불안을 잠재우려고 했던 시도가 결국 다시 나의 고민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뿐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과 막연한 의문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선택하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걸 안다. 어차피 오픈은 할 거고, 8월이든 9월이든 어떻게든 부딪혀야 한다. 만약 장사가 잘된다면 내가 그때 사주를 봐서 계약 시기를 잘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때 그런 조언을 해준 사람 덕분이라고 할까? 아니면 그냥 내 노력 덕분이라고 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8월에 계약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이 막연한 불확실함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인 것 같다. 내일은 다시 매장에 가서 도면이나 확인해야겠다. 사주가 뭐라고 하든, 문은 열릴 것이고 장사는 시작될 것이다.

9월 이후로 해 보는 게 좋겠어요. 타이밍이 중요한 사업이라, 불안함에 흔들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계약 문제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상황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불안감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운세 시간을 말씀하시니,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오전 7시 56분’이라는 시간표시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게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