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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점집 다녀온 후기, 솔직히 좀 망설였다

솔직히 말하면, 점집에 간다는 건 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굳이, 싶기도 하고. 그냥 재미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막상 갈라치면 또 괜히 신경 쓰이고. 주변 친구들도 뭐,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점집이 더 바쁘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나는 왠지 좀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몇 달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권고사직을 받게 되면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문득 점집 생각이 났다. 흔히들 강동구나 잠실 쪽에 점집이 많다고는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인터넷 검색하다가 후기가 괜찮아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처음 간 점집, 생각보다…

찾아간 곳은 강동구에 있는 곳이었다. 천호역에서도 가깝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도보로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점집이라고 해서 막 무섭거나 음침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냥 평범한 가정집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은은한 향이 나고, 조용했다.

처음에는 뭘 물어봐야 할지도 잘 몰라서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무당분께서 먼저 이름을 물어보시고는 뭘 알고 싶냐고 하셨다. 그때서야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떠올랐다. 회사 문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냥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재물운, 취업운… 결국 나도 똑같았다

무당분께서 내 사주를 보시더니,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이때까지도 반신반의했다. 인터넷에서 본 ‘코로나 때 재물운, 취업운만 묻는다’는 기사가 떠올랐는데, 나도 결국 그런 걸 묻고 있었다.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혹시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내가 들은 이야기는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뭐, 누구나 들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었다. 다만, 내가 제일 답답해하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주셔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긴 했다. 당장 무언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얻은 느낌이었다. 상담료는 5만원이었는데,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솔직히… 좀 찝찝함이 남았다

점집을 나오고 나서도 솔직히 좀 찝찝한 마음이 남았다. 내가 점집을 너무 맹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얻었다는 사실 자체에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그 무당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당장 취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말을 되새기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다음에 또 갈까?

솔직히 다음에 또 갈지는 모르겠다. 상황이 아주 절박하지 않은 이상, 굳이 또 찾아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혹시라도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준비해서 가야겠다. 예를 들어, 압구정이나 잠실 쪽에 다른 유명한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당장은 그날 들었던 이야기가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수도 없고, 그냥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 때문에 괜히 일상이 더 불안정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일단은 무당분 말씀대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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